부동산 '영끌족' 다시 돌아오나? 금리 인하가 부른 투자 열풍의 속내

 

서울의 현대적인 도시 풍경

부동산 시장에 다시 등장한 ‘영끌족’, 이번엔 다를까?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 예고로 인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생애 첫 주택 매수인이 급증하며, 2030세대가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영끌’ 흐름은 이전과 어떻게 다를까요? 그리고 지금이 정말 부동산 매입의 적기일까요? 전문가 의견과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보겠습니다.

1. 금리 인하와 DSR 규제 강화, ‘막차’ 심리 작용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금 대출을 받지 않으면 더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5년 2월 한 달간 전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3만2,667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월(2만7,992건) 대비 16.7%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한 달 새 44.3% 증가하며, 4,058명이 첫 집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서울 부동산, 다시 오르는 집값

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첫째 주(3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 중이며, 전주 대비 0.14% 상승했습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강남3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2월 3일 0.06% 상승했던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 24일 0.36%, 3월 3일에는 0.48%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 2030세대, 다시 ‘내 집 마련’ 나서나?

이번 부동산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2030세대입니다.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 중 2030세대는 1,214명으로, 4050세대(833명)보다 1.4배 많았습니다. 2021년 부동산 급등기를 경험한 2030세대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매수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시중 은행 대출업무 담당자들은 “주담대 문의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 고객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와 유사한 양상으로, ‘지금 사야 한다’는 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하지만 전국적인 ‘영끌’ 재현은 어려울 수도

전문가들은 이번 영끌 현상이 서울과 일부 인기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변 주택을 대상으로 상급지 교체 수요가 있으며, DSR 적용 전 구입하려는 이들이 있지만 전국적인 ‘영끌’ 확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여전히 제한적: 대출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이미 가계부채가 높은 상태에서 무리한 대출이 쉽지 않습니다.

  • 집값 상승이 전국적인 흐름은 아님: 수도권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분양이 지속되는 등 온도 차가 큽니다.

  • 경제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해, 무리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계심도 존재합니다.

5. 지금이 부동산 매수 적기일까?

이번 ‘영끌’ 흐름을 보고 많은 이들이 고민할 것입니다. 지금 집을 사는 것이 맞을까요? 이에 대한 결론은 각자의 재정 상황과 투자 목적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집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지금 금리가 낮고, 향후 DSR 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매입을 고려할 만합니다.

투자 목적이라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인기 지역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세 차익을 노린 무리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영끌’은 위험: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으며, 부동산 시장은 항상 변동성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소득과 대출 상환 능력을 철저히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번 ‘영끌’ 현상이 과거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금리 인하와 규제 강화라는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2030세대는 ‘무조건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참고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투자, 과연 지금이 적기일까요? 정답은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음 이전